구영리 어하복국에는 울산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복계탕이라는 메뉴가 있어요. 복어육수에 영계를 푹 고아낸 몸보신 메뉴인데 기력이 떨어지는 한여름 초복 중복 말복을 맞아 부모님과 식사 할 식당으로 추천드려요.

구영리 어하복국

얼마전에 따뜻한 국물 음식이 먹고 싶어서 구영리 어하복국을 방문했어요. 복계탕을 먹고 나니 체온이 확 오르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손발이 차갑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분들이 드시면 기력보충에 좋은 메뉴 같아요.

메뉴판

어하복국 메뉴판
어하복국 메뉴판

복어 전문점 답게 복어 메뉴들로만 이루어져 있었어요. 복맑은탕(복지리), 복매운탕, 복계탕, 복튀김, 복튀김샐러드, 복껍질무침이 있어요.

식사를 주문하면 복튀김 샐러드, 복껍질무침이 맛보기로 나오기 때문에 먼저 드셔보시고 추가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술은 소주, 맥주, 인삼주, 히레소주, 히레사케, 화랑이 있고 음료수가 준비되어 있어요.

복계탕

어하복국 복계탕
어하복국 복계탕

복계탕 비주얼 너무 좋죠? 뽀얀 국물에 채썬파를 듬뿍 올여주시는데 먹기 전부터 대접받는 느낌 들었어요. 영계닭인데 가슴살도 퍽퍽하지 않고 촉촉했어요. 안에 들어 있는 죽도 부드럽게 술술 잘 넘어가더라고요.

국물맛은 일반 삼계탕 맛은 아니었고 복육수를 사용하다보니 처음 먹어보는 듯 하면서도 익숙한 맛이었어요.

하루 이상을 꼬박 굶고 밍밍한 병원 밥 먹고 나서 속세의 음식을 먹으니 국물 간이 짜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평소 싱겁게 먹는 남자친구는 간이 하나도 안 짜다고 하더라고요. 딱 좋다고요.

내 입이 이렇게 예민해졌나 싶었는데 옆 자리에서 드시던 어머니 손님도 짭짤하다고 하시는 걸 들었는데 개인차가 있는 것 같아요.

복지리

남자친구는 복지리를 선택했어요. 통통한 복어가 섭섭지 않게 듬뿍 들어 있었고 콩나물이랑, 팽이버섯, 미나리도 식감을 풍부하게 해주고요.

보통 복지리에는 식초를 넣어 드시던 데 남자친구는 그냥 먹더라고요. 무난한 국물 맛의 복지리였어요.

제가 좋아하는 복지리 집에는 콩나물을 특제 양념에 버무려 주시는데 여기는 옆에 있는 고추장? 양념 에 버무려 드시면 될 것 같아요. (양념 맛을 보지는 않았어요.)

밑반찬

어하복국 밑반찬
어하복국 밑반찬

밑반찬이 정갈하고 푸짐하게 나와요. 단품으로도 판매하는 복튀김샐러드와 복껍질무침도 밑반찬으로 주시는데요. 복어튀김은 바삭바삭하고 담백해서 맛있게 먹었어요. 사람 수 대로 서빙해주셨어요.

복껍질무침은 쫄깃쫄깃하고 새콤달콤해서 식감을 즐기면서 먹기 좋았어요. 특히 맛있었던 반찬은 도라지유자무침이었어요.

도라지는 초무침만 먹어봤는데 유자청을 넣고 무쳐 놓으니 고급스러운 요리 느낌이났어요. 응용해서 한번 만들어 봐야겠어요.

총평

울산에는 복어전문점이 꽤 많은데요. 그 중에 복계탕이라는 독특한 메뉴를 파는 곳은 어하복국이 유일해니 꼭 한번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