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을 골라서 키우고 있다. 오피스텔은 환기가 어려워서 식물을 잘 키우는게 어렵다고 하는데 나는 화분 4개를 반년째 잘 키우고 있다. 키우기 쉬운 식물들과 내가 이토록 식물에 집착하게 된 이유를 알려드리려고 한다.

집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

집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 중 하나는 뱅갈고무나무다. 처음 키우기 좋은 식물이다. 내가 처음 데려왔을 때 15cm 만하던 것이 반년이 넘은 지금 35cm 로 훌쩍 자랐다. 주로 관엽식물이 키우기 쉬운데 아파트나 오피스텔 사무실 같은 실내에서 키우기 쉬운 것은 홍콩야자, 금전수, 청페페다.

뱅갈나무를 키우기 이전에도 화분을 많이 키웠지만 모조리 죽어버렸다. 대부분 환기와 과습이 문제였다. 식집사로 반려식물들과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다면 창문을 자주 열어서 환기를 자주 시키자. 약한 선풍기 바람도 식물들에게 좋다.

나는 주기를 정해 놓고 물을 주기 보다는 잎이 살짝 쳐져 보일 때 흙속에 손가락을 넗어보고 습기 없이 포슬포슬할 때 물을 준다. 그러면 실패가 없다.

식물을 키우는 이유

번아웃이 왔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무엇도 되고 싶지 않았다. 하고 있던 모든 것들이 무의미 하게 느껴질 때 우연히 식물을 키우게 됬다. 얼렁뚱땅 식집사의 대열에 발을 담근 것이다. 그런데 식물을 키우는게 너무 재밌었다. 싱그러운 초록잎도 좋았고, 쑥쑥 크는게 눈에 보이니까 내새끼 마냥 기특했다. 식물을 키운다고 하면 일방적으로 물주고 햇볕 보여주고 바람 쐬어 주는게 전부 일 것 같지만 아니다. 식물들은 분명 내게 말을 걸어 온다.

식물을 키워본 사람은 안다. 식물들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 내가 키우는 화분 4개는 크기가 제각각이라 물 주는 때가 모두 다르다. 최근에 홍콩야자와 금전수에 물을 주고 뱅갈고무나무는 흑이 아직 촉촉해서 지켜 보다가 물줄 때를 살짝 넘겨 버렸다. 오늘 낮에 보니 이파리들이 하나 같이 맥없이 축 쳐져 있었다.

깜짝 놀라서 샤워기로 샤워를 시키듯 얼른 물을 줬다. 아니나 다를까 외출하고 돌아오니 뱅갈고무나무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생생해져 있었다. ‘안심해’ 하면서 싱긋 웃어주는 것 같았다. 나는 식물들의 이런 생명력을 사랑한다. 다시 차오르는 생명력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

식물을 처음 데려오면 쑥쑥 크는게 눈에 보인다. 자고 일어나면 새순이 올라오고 자고 일어나면 새잎을 돋아낸다. 주는 건 물 밖에 없는데 어찌 그렇게 잘 크는지. 내가 바라보지 않는 순간에도 식물들은 자라고 있다. 남들이 볼 때만 성장하는게 아니다. 식물들은 남들이 보지 않을 때도 혼자서 열심히 자란다. 그 모습을 보면 나에게 ‘남들이 보지 않을 때도 열심히 해! 모를 걸 같지만 네가 열심히 하는 거 남들도 다 알아’ 하는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 것 같이 기분이 우울한 날이면 집에 있는 모든 식물들을 내 책상위로 데리고 온다. 그러면 그 가녀린 친구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나좀 봐바 이만큼 컸어! 격려해줘! 너의 케어 덕분에 이렇게 잘자라고 있어. 고마워.’ 하고 말이다. 그러면 나는 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이구나 하고 힘이 난다.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기른다는 건 나도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구나. 우쭐해하기도 하고, 나는 부족한 사람이구나. 반성하면서 배워 나가는 과정인 것 같다.

요즘 마음이 좀 힘겹거나 무기력하다면 집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을 선택해서 꼭 식물을 길러 봤으면 좋겠다. 식물들은 바라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내가 챙겨야 하고 나에게 의지하는 존재가 있다는 건 더 기분이 좋은 일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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